중국 전승절 열병식 군사 퍼레이드를 바라보는 미국의 두 가지 시각

  

  

얼마 전 중국은 베이징에서 전승절 70주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최첨단 무기들을 내세운 군사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이러한 중국을 잠재적 적성국으로 파악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굴기에 대한 시각은 겉으로는 태연하되 속으로는 부글부글 한 상태인듯 마냥 편치만은 않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樣態는 이번 중국 전승절 열병식 군사 퍼레이드에 대해 오히려 별다른 반응과 공식 브리핑이 없다는 것에서 그 행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다른 국가의 외교부)의 반응은 그저 "중국 열병식의 군사 퍼레이드는 일반적인 것일 뿐,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라는 백악관의 입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으며, 

중국의 전승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시각에 오바마 대통령은 알래스카 현지 중학교에서 기후, 환경과 같은 보편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은,,

일반 개인의 대인관계 문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이 민감하고 불편할 수록 오히려 모른 척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것이 현재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미국 정부, 즉 오바마 대통령의 표면적인 입장이라면,,

보수 성향을 지닌 야당인 공화당은 이와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내 보수층들은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浮上은 결국 전 세계적인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중국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단순한 의전행사가 아닌 일종의 간접적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수 강경파들 주장 중에서는 과거 중국이 일으킨(?) 갈등 요인들을 거론하며, 시진핑 국가 주석의 국빈방문의 격을 낮추거나 취소하라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이러한 미국의 암묵적 주시와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시적 효과에 신경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더욱 노골적인 망언을 서슴치 않으며 과거의 잘못을 덮어버리려는 것도 모자라 지금도 호시탐탐 아예 군사대국화 하려는 일본의 태도를 오히려 두둔함으로써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워싱턴포스트는 베이징 특파원발 기사에서 "이번 군사퍼레이드가 특정국가, 특히 일본과 관계없다"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을 반박하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 전문가는 "열병식은 일본과 아주 관계가 깊고 특히 미국과도 관계가 있다" "일본이 또 다시 중국을 공격하면 싸워 이길 것이고, 그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보여준 것이었다"고 전하면서,, "만약 일본이 중국을 다시 공격할 때 미국이 일본 편에 선다면 미국과도 싸울 것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말을 인용했한 바 있음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미국의 일본에 대한 태도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자극하는 요인도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는 제1교역국이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의 현실적 상황과 북한 문제 등.. 한국적 특수 상황과 태도 변화없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편의주의적 시각이 이번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에 미국 동맹국 정상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 정상만이 참석했는데,, 

사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여러 부담 요인들을 안고도 6.25 전쟁 당시 적국 침략군인 중국인민해방군의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파격 + 행간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열병식 군사 퍼레이드 직후, 일본 극우 산케이 찌라시 신문이 상식 밖의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명성황후를 모독하는 칼럼을 게재하고 한국을 자극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메세지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한미일 동맹 체제를 제대로 유지하려면 바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객관적이며 냉철한 시각과 균형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는 수월하겠으나, 만의 하나,,

'일본'이라는 공공의 적 때문에 가까워진 한국과 중국의 입장에서 정말로 서로에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이 서게 된다면..

한반도의 통일 문제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반전될 수도 있으며, 미국이 오로지 일본의 입장에서만 판단했을 때 잃을 수 있는 부분을 만회하려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제는 서서히 염두해 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은 적어도 현재의 주변 정황상 명분보다 실리적으로 얻은 것이 더 많은 긍적적인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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