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이 중국 전승기념일 열병식 참석을 결정한 외교적 배경

  

  

열병식(閱兵式)은 지휘관이 정렬한 군대 앞을 지나가며 검열하는 의식으로서,,

원래 대형을 갖춰 전투를 벌이던 종래의 진법(陳法) 전투 전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화기와 무기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스쿼드 단위의 각개전투 전술로 전투를 하는 현대에 이르러 열병식은 軍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한 의전행사에서 주로 시행됩니다.

    

전승기념일 <중국 : 전승절(戰勝節)>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자국의 승전을 기리는 날로서 승전국마다 날짜는 조금씩 다릅니다.

중국과 타이완은 일본의 항복 문서를 접수한 9월 3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승전국 대열에 합류했던 시기 중국대륙은 장개석 국민당 정부의 중화민국이었음. 관련글 :  또 다른 중국 대만, 그리고 대만과 중국의 양안관)

   

러시아 전승기념일

   

2015년은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 되지만, 중국에게는 승리 70주년이 되는 셈이죠.

그래서 중국은 이번 전승절에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와 함께 각국 정상들을 초대하여 중국군(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치르려 하고 있습으며 자국의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이며, 최근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세지와 함께 경제·군사대국의 위용을 드러내며 大國堀起(대륙굴기)의 위용을 과시하고자 합니다. 

  

박대통령 또한 중국 전승절에는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전승절 기념 인민해방군 열병식까지 참석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고도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결정을 26일까지 계속 유보해왔던 것입니다.

  

중국 열병식에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참석하는 것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1. 한·중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후 외교적으로 가까와졌다고는 하지만, 6.25 한국전쟁 당시 우리와 직접 치열하게 교전했던 군대의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2. 한미관계를 고려해 볼 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 (BBC)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박대통령이 중국 전승기념일(전승절) 인민해방군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 한중, 한미 외교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초석

- 이번 북한 도발에 대한 중국의 대북 압박이 남북 회담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

역대 중국 지도부 중에서 비교적 한국에 대한 비중을 높게 고려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행보

(관련글  [시진핑 방한] 다가오는 중국, 부담스러워진 한국)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좀 더 부연할 여지가 있다면,,

중국이 이미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제1 교역국이 되었다는 점과, 한··일 공조를 원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성없는 아베 정권을 비호하는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한국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우리는 향후 한·중, 한·미 외교에 있어 밸런스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배경들이 불행했던 양국의 역사적 사실보다 더 우선 순위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 이번 박대통령의 중국군 열병식 참석을 결정한 이유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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