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개막 D-1, 이제 선택받은 32강을 즐길 때입니다

  

  

브라질월드컵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저는 축구광인 남편 때문에 알게 모르게 어설픈 축구팬이 되었는데요, 축구에 대해서 축구블로거처럼 전문적인 포스팅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 관심사 정도로 가끔씩 이렇게 축구 관련 글을 올리게 됩니다. 

더구나 월드컵이야말로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아까운 이벤트 아니겠어요?

   

 

최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참패하고 나서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많이 악화된 것 같습니다.

물론 여론의 논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보다 그냥 월드컵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2000년대 이후 축구팬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상태에서 제가 이런 타이틀로 포스팅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성당 모임 구성원 중에 동남아에서 온 분들이 있는데, 이들의 본국 가족들은 한국이 단골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 자체를 매우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비록 월드컵에 출전은 요원하지만 축구팬들이 많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어느덧 우리에게 있어서 월드컵은 당연히 출전하는 것이고 문제는 '월드컵에서 얼마만큼 선전하느냐?'도 아닌 당연히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것으로 되어버린듯 합니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다불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입니다.

월드컵은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흥행과 인기, 그리고 규모면에서 올림픽을 능가합니다.

 

올림픽은 주권이 있는 나라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은 원한다고 아무나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닙니다. 

차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몇 년전부터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하죠.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나라들도 큰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입니다.

외교적·경제적 교류가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월드컵 무대에 출전하는 나라보다도 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두는 성적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 자체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성적까지 거둔다면 금상첨화겠죠.

우리나라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다시 월드컵에 출전하기까지(1986년 멕시코월드컵) 32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28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월드컵에 출전해 왔습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8회 연속 출전(총 9회)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축구로만 이야기 했을 때,, 

월드컵 본선에 빠짐없이 출전하고,이미 월드컵을 개최했고, 월드컵 4강과 원정 16강을 이룬 한국이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너무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 단 한 번이라고 자국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도 하루를 남겨두고 있고, 우리 대표팀과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불과 6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브라질월드컵 자체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결과를 떠나 멋진 플레이로 기억에 남는 선전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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