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 1위. 그러나 석연치 않은 김연아의 쇼트 점수 74.92

  

  

돌아온 피켜퀸 김연아가 방금 전 끝난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부문에서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부상 및 동기부여 상실 등의 슬럼프와 단 4회라는 매우 적은 국제무대 참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하는 김연아

 

그러나 김연아의 이번 쇼트 점수는 이번 시즌 아사다 마오가 기록한 73점대 보다도 높은 74.92로 물론 최고를 기록하긴 했지만, 엄밀히 들여다 보면 매우 석연치 않은 박한 점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는 김연아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점수 발표 직후의 잠시 굳은 표정이나 인터뷰 내용 중에서 그 느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BBC와 캐나다, 프랑스 중계의 해설자들 멘트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김연아의 점수는 거의 완벽한 연기에 비해 상당히 박한 점수라는 것입니다.


김연아의 채점표를 살펴보면,,

모든 요소에서 가산점을 받기는 했지만, 상당히 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마치 어쩔 수 없이 주다 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해외 방송사들도 의아해 하는 김연아의 쇼트 점수

 

점프의 경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GOE(Grade Of Execution. 수행점수)에서 1.50점의 가점을 받았고, (통상적이라면 2~3점은 받았을 가점입니다만) 트리플플립에서도 1.10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6.40점을 얻었습니다.

우려했던 더블악셀도 완벽히 성공하여 점프 3요소에서 3.67점의 가산점을 얻었습니다만, 5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점수입니다.


스핀의 경우 플라잉카멜스핀에서는 레벨4를,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에서는 레벨4를, 레이백스핀에서는 레벨3를 받았는데 김연아는 허리 부상의 후유증으로 레이백스핀은 레벨3까지만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치고 가산점에서는 전혀 만족할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각각 0.93점, 0.79점, 1.07점의 GOE를 얻었고 주력했던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3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김연아의 평소와 연기와 전혀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레벨4가 아닌 레벨3를 받아 기본점수가 3.30점으로 깎인 것입니다.

물론 가산점은 1.14점으로 높았지만, 문제는 2,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와 이탈리아의 캐롤라이나 코스트너(74.12)가 김연아에 비해 결코 월등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과 가산점(9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김연아는 스텝시퀀스의 레벨 하락으로 기본점수 31.43점과 가산점 7.60점을 더해 TES에서 39.03점을 받았습니다)

   

정확한 점프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산점을 받은 것이 아쉽다

 

간단히 말하자면,,
김연아의 연기와 실력에 흠결이 없자, 기본 기술점수가 아닌 레벨과 가산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수를 주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번 소치에서는 롱에지 판정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더군요.
이는 곧 난위도 높은 기술을 구사하려다가 정확한 판정에 의해 실수를 남발했던 상대 선수들에게 큰 장애물 하나를 제거해 준 셈이나 마찬가지이며, 이와 반대로 김연아와 같이 정확한 기술을 보유한 선수가 오히려 상대적인 역차별을 받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자 쇼트 순위는 김연아가 현재 쇼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2위와의 격차가 불과 0.28점 차이입니다.
  
러시아에서 한참 띄워주자 "김연아가 누군지 모르지만, 대결하면 재밌겠다"라고 당돌한 발언을 하기도 한 16세 소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연기 도중 당돌했던 무게만큼 크게 자빠져 65.23점으로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밀리자 상대적인 가점이 소트니코바에게 몰린 것 아닐까요?  
아무래도 러시아의 홈어드벤티지에 러시아·미국 심판진의 종목딜을 위한 담합설 루머 관련 보도가 정말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0년만에 유럽대륙이 피겨종목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김연아는 과연 26년만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 (김연아 선수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상대는 김연아 자신일 것입니다.
다른 것 생각할 것 없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김연아의 2연패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펼쳐지는 프리에서 실수만 하지 않고 심판들이 엄청난 무리수를 두지 않는 이상, 결코 황당한 이변은 없을 것입니다.
  
자랑스런 우리의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응원합니다!!!
  
P.S...  
영원할 것만 같았던 라이벌(일본의 입장에서) 아사다 마오는 연기 도중 넘어지고, 다른 점프 연기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해 55.51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로 쇼트 16위에 그쳤습니다.
다른 경쟁 선수들의 기록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아사다 마오는 멘탈 부분에서 김연아와 확실히 비교되는 것 같습니다. 
안도미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감동하여 울 뻔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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