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 구미호, 한국 토종붉은여우의 복원

 

 

민간의 민담과 전설속에서 일명 '불여우, 불여시, 구미호'로 불려왔던 우리나라 토종여우가 다시 복원될 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한국 토종붉은여우 복원사업에 의해 소백산에 방사돼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토종 여우 13마리 중 한 어미 여우가 이달에 새끼 3마리를 출산한 사실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카메라에 잡힌 것입니다.

  

새끼 한 마리가 출산 초기에 숨져 현재는 두 마리만 성장 중인데 수유기간이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보여 조만간 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여우는 개과 동물이면서도 고양이와 같은 세로 동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야행성 개과 동물 중에서도 어둠 속 사물을 더욱 또렷이 볼 수 있으며, 전체 몸길이의 1/2에 해당하는 둥글고 긴 탐스런 꼬리는 빠른 동작을 요하는 상황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 토종여우는 양쪽 귀 끝부분과 다리의 끝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온 몸이 황적색 털로 덮여 있는 붉은여우종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불여시라고 한 이유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전설과 민담에서는 백년·천년 묵은 여우가 도통하여 아름다운 여인으로 둔갑을 해서 사람을 홀리거나 가축의 생간을 빼먹고 무덤을 파헤쳐 썪은 고기를 먹는 요물로 묘사되기도 하죠.

 

  

저도 어린시절 할머니로부터 실제 구미호가 증조할아버지를 홀리려다 오히려 소금을 팔러 다니시던 증조할아버지의 기지와 완력에 의해 붙잡힌 적이 있다는 당시에는 리얼, 현재는 황당한 이야기를 무서우면서도 재밌게 듣곤 했었습니다. (왜 구미호는 소금장수를 좋아할까요?) 

 

오래전 전설의 고향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도 구미호 전설은 빠질 수 없는 단골 테마였죠.

요즘같이 무더울 때 납량특집으로 자주 방영했었는데, 그때는 이런 프로를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보고서는 한동안 혼자 잠들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아무리 더워도 이런 류의 납량특집은 방영하지 않는 것 같네요..)

 

 

아무튼 그동안 환경파괴와 여우목도리를 노리는 남획 등으로 사라진 토종여우가 다시 우리나라 자연생태환경에서 복원될 가능성이 커졌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밀렵이 횡행하고 있고,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무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토종여우들이 우리자연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우리사회도 환경을 소중히 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터전을 가꾸어나가는 풍토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