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의 비매너와 을용타의 추억] 중국이 소림축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류현진 선수의 5승 달성과 더불어 요즘 스포츠 소식 중에서는 중국의 비매너 축구행태에 관련된 보도가 가장 관심을 많이 끄는 것 같습니다.

  

제가 중국에 관심이 있고 남편은 축구팬이다 보니 이번 사안이 더욱 복합적으로 부각되는듯 하여 중국이 경기장 안팎에서 이와 같은 몰상식한 비매너 행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단상을 차이나인포 카테고리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FC서울과 베이징궈안의 경기장면 (FC서울 홈페이지)

   

  

중국 더티플레이의 진수 소림축구

  

최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베이징궈안(北京国安)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베이징은 서울에 역전패한 뒤 라커룸에 돌아가 라커룸의 기물과 시설을 훼손한 사실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국에 대한 부끄러운 일을 감추는 것도 모자라 뻔뻔하기로 유명한 중국의 언론도 이번 사안만큼은 수치스러운 행태로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누적된 중국축구의 비매너 행태는,,

경기장에서의 비신사적인 거친플레이 뿐만 아니라 원정팀 선수들의 훈련까지 노골적으로 방해하거나 원정을 와서는 함부로 상대방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몰상식한 경기 외적인 비매너까지.. 이제는 그 행태가 더 이상 간과하기 힘든 수준임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축구의 몰상식한 비매너 : 베이징궈안의 라커룸 기물파손과 중국언론의 관련보도

 

실제로 중국과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적이 여러 번 있는 남편의 말에 의하면,,

TV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현장에서의 중국 소림축구는 일반적인 축구경기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격한 플레이의 수준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물불 안가리고 상대선수의 발목을 향해 태클을 하거나 팔꿈치와 다른 부위를 이용하여 행해지는 노골적인 반칙이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더티플레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행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은 이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상대적으로 특정적인데 비해 중국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작정한듯 이런 플레이를 펼친다고 합니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상대할 때만 이런 것은 아니지만, 축구 부문에서 우리팀과의 역대 전적 등에 대한 콤플렉스, 즉 공한증(恐韩症)과 이에 상응하는 시기심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듯,,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 비해 이유도 없이 거친 플레이를 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합니다.

  

물론 소림축구와 쌍벽을 이루는 중동의 침대축구도 있지만, 

중동축구가 이기기 위해서는 더티플레이를 해서라도 수단과 체면을 가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침대축구에 얽매여 있다고 한다면,,

상대 선수나 그 외의 대상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중국의 소림축구 구사 배경은 중동축구와는 또 다른 이면(異面)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트의 하단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황새의 눈물과 추억의 을용타

  

이번 일을 제외하고 중국의 소림축구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1998년 당시 황선홍선수의 부상과 관련된 좋지 못한 기억이며, 나머지 하나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통쾌한 기억으로서 2003년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발생한 일명 '을용타'사건'입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우리팀의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황새 '황선홍' 선수가 (현재 포항스틸러스 감독. 일명 황선대원군) 중국과의 정기 평가전에서 마치 아이스하키의 보디체크와 같은 중국 골키퍼의 완전한 오버차징에 의해 큰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 되고 말았습니다. 월드컵에 나가도 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죠.

  

추억의 을용타 패러디

 

2003년 일본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시종일관 거칠고 더티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중국선수들에 대해 안그래도 심기가 좋지 못했던 차에,, 이을용 선수가 공을 드리블할 때 뒤쫓아온 중국선수가 뒤에서 이을용 선수의 정강이를 자꾸만 툭툭 걷어차며 깐죽거리자 참다못한 이을용 선수가 그 중국선수의 뒷통수를 냅다 때려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중국선수는 바로 자빠져서는 다 죽어가는 시늉을 하고 이을용 선수는 퇴장을 당했지만, 축구팬들은 그동안 중국선수들의 더티한 플레이를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 선수를 비난하기 보다는 오히려 격려하고 환호했으며 한동안 '을용타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며 항간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중국의 소림축구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이제는 경기운용시 중동의 침대축구까지 접목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FC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보듯이 1대0으로 앞서나가고 있을 때는 몸에 닿지도 않았는데 바로 눕더군요.  

그리고는 역전패 당하고 나서 라커룸에다가 소림축구를 시전하고 떠났습니다. (자고로 침대축구로 이기는 경우 보다 역전 당하고 나서 오히려 재역전할 시간이 없어서 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중국이 소림축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현재 월드컵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AFC 무대에서 중동축구와 유대를 강화하며 장지룽 AFC부회장을 배출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FIFA 집행위원(장지룽)까지 배출했습니다. 

자국리그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유명 외국인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고, 리그의 인기와 열기는 우리의 K리그를 훨씬 앞지르고 있습니다.

물론 지상파, 공중파에서의 축구중계방송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죠.

아마 중국팬들이 유럽리그 수준 운운하며 자국리그를 외면하고 방송사에서도 광고수입 적다고 ACL 같은 경기마저 중계도 안했다면 중국축구의 현실은 더욱 비참했을 겁니다.

   

장지룽의 FIFA 집행위원 선정

   

시샘 : 콤플렉스

 

중국이 유일하게 세계화 하지 못한 전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가 바로 축구입니다.

그들이 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은 이제 아시아 지역예선 통과보다는 강력해진 국력을 이용한 월드컵 개최가 훨씬 빠르게 되었습니다.

월드컵 개최 후 축구의 발전과 인프라를 더욱 촉진하여 아시아를 제패하고 막강한 자금력으로 세계화하겠다는 심산이겠죠.

 

축구는 단일종목이면서도 올림픽의 흥행과 인기, 그리고 인프라를 능가하는 세계 메이저대회인 월드컵대회가 있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유럽 및 세계 각지에서의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한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고 부러워하고(시샘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취약한 종목인 축구의 제전 월드컵을 개최하고자 하는 여러 배경 중에 하나는 대국적 리더십 보다는 패권적 지배력의 투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화주의(中華主義)와 대륙굴기(大陸堀起)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월드컵개최가 정치적·경제적으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20년 뒤져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사실에 내심 심기가 좋지 않은 중국으로서는 그만큼의 간극을 두기 전에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을 것입니다.

   

공한증 관련 중국 현지 기사

 

그러나,,

아직도 아시아 2~3류로 분류되는 경기력과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초라한 성적표가 중국축구의 아킬레스건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국축구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며, 특히 다른 나라와의 역대전적 중에서 유독 압도적인 패배를 기록하게 한 한국팀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는 중국이 더티한 플레이로 일관된 소림축구를 하는 원인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투정 : 결과에 대한 불만족과 불복

 

중국축구가 이와같은 행태를 보이는 원인들을 일단 간단히 나열하자면,,

뿌리깊은 중화주의(자기중심적 우월감), 소황제의 투정(大國의 小國民 기질), 특정 부문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에 인격을 부여하는것은 무리겠지만, 비유를 하자면 한 마디로 '나는 대단한데 이건 왜 내 뜻대로 안되지? 화가 난다!'라는 식으로 덩치만 컸지, 인격적으로는 아직 미성숙한 개인의 행동양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보면,,

중국의 1가구 1자녀 출산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요즘 중국의 산아제한 폐지 움직임이 있긴 합니다만), 모두가 귀한 집의 獨子인 小皇帝들이기 때문에,, 

이미 근거없는 우월감까지 밑바탕에 깔려있는 상태에서 자기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으면 곧바로 난폭해지는 아이들의 양태(樣態), 즉 '투정에 의한 거친 행동양식'이 바로 중국식 소림축구(더티한 플레이)의 발현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

  

일각에서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처럼 강한 개인주의(이기심) 성향으로 말미암은 팀플레이의 부재가 중국축구 부진의 원인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유럽진출 스타선수들로 구성된 팀들이 오히려 강팀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림축구 발현 원인이 곧 중국축구의 부진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축구가 강해진다면 소림축구의 습관이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침대축구로 몰락한 중동축구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중동팀 4강 전멸)

  

과거 한때 동북아 축구를 능가하며 아시아 강팀들이 즐비했던 중동팀들이 갈수록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 한국, 일본 등의 동북아 축구에 밀리게 된 원인도 중동의 침대축구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결론적으로 소림축구든 침대축구든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채로 신경질적인 행동이나 꼼수로 일관된 플레이로 승리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몰락을 자처하는 꼴이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로서는 피해액의 규모나 상대방의 태도 여부 보다도 이 사안에 대한 재발방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므로 이를 위해서라도 베이징궈안에게 반드시 배상책임을 묻는 공문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과 경기할 때는 이제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할듯 합니다..

   

p.s.. 본 포스트 작성을 위해 참고한 블로그 : 싸커엔젤, 프레시안 그랑블루, 그린필드UTD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