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상징

포인세티아의 전설과 예물의 의미

 

 

성탄절 이브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 탄생을 기리는 날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제는 종교적 의미와는 별 상관없이 이벤트성 공휴일로 변질되어 풍요로운 이들은 더욱 풍요롭고 어려운 이들은 더욱 쓸쓸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길거리의 캐롤송과 정성스럽게 만든 카드, 그리고 구세군 냄비와 오랜만에 주고 받는 가족의 아주 작은 선물...

뭐라고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다소 부족하고 투박했어도 그 때의... 그러니까... 어르신들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시절의 그런 분위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예전엔 가족끼리도 외식이나 선물이 매우 드물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 생일도 요즘처럼 신경 쓴 것 같지도 않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님, 혹은 언니나 오빠에게 받는 작은 성탄절 선물에 대한 기쁨은 각별했고, 손수 동생이나 부모님의 선물을 준비하는 행복한 고민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

 

  

선물과 예물의 가치는 곧 정성이 깃든 신실한 마음이겠죠.

성탄절이 가까와지면 포인세티아가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화초의 전설에 관련된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그러한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포인세티아와 관련된 전설

 

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실제 있었던 어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병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던 소녀는 산에 올라 약초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만 낭떠러지의 약초를 캐다가 굴러 떨어지고 말았죠.

얼마 후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의 이름모를 하얀 꽃들이 자신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나타나 그 꽃을 가져다가 어머니에게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소녀는 이대로 행하였고 어머니는 병석에서 일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페페타'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성탄미사에 참석하여 자신의 소원을 빌고 아기예수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하려는 성탄절 분위기에 몹시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페타는 너무 가난하여 미사 때 아기예수께 드릴 예물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페페타의 친구는 수심 가득한 페페타를 위로하며 함께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페페타는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을 뽑아 정성스럽게 꽃다발처럼 만들어 성탄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페페타가 그 풀다발을 예물로 바쳤을 때 어디선가 찬란한 빛이 내려오며 페페타의 풀다발은 아름다운 빨간색 꽃다발로 바뀌었습니다.

이때부터 이 꽃은 '포인세티아'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박사들의 예물 

  

아기예수께서 탄생하셨을 때, 구세주의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당대의 진귀한 물건인 황금과 몰약 등을 예물로 바쳤습니다.

이 정도의 예물은 수월하게 내놓을만한 물건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시의 세력가로 분류될 수 있던 동방박사들에게 이 정도의 예물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물 자체보다도 예물을 바치는 일련의 과정 속에 나타난 그들의 온전한 마음에 있습니다.

먼 길을 마다않고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신 구세주에게 한 치의 의심과 망설임 없이 예물을 바치고 경배하고 아무런 댓가 없이 돌아간 모습과 그 마음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상업적인 요소와 연결되어 있는 작금의 세태를 돌아보았을 때,

이러한 이야기들은 자신의 종교관과는 별개로 점차 망각되어 가는 非물질적인 가치들에 대한 소중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각성하게 되는 정화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포인세티아에 얽힌 이야기는 선물과 예물이 지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예수님의 선혈처럼 붉은 포인세티아의 색깔은 거룩한 희생을 함축적으로 의미합니다.

또한 페페타와 동방박사가 아기예수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성껏 예물을 준비하는 그러한 일련의 신실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각자의 順命이라는 자신만의 사명감에 충실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성탄절은 인류에게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 직접 행하고 가르치기 위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따라서 이 날만큼은 개인적인 종교관과 관련없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자신이 추구해 왔던 가치와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서 연인과의 이벤트나 친구와의 술자리가 아닌, 가족과 함께 은총과 희망의 시간을 나누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소 비약적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세태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자면...

(물론 개인적인 신앙도 이제는 기복적이고 합리화 된 이기적인 믿음에서 벗어나야 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만, 신앙 관련 언급은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보합니다)

무엇보다도 고대로부터 존재해 왔던 신성한 직업인 종교와 교육, 그리고 의료에 종사하는 분들은 목전의 현실적인 가치 외에도 반드시 이러한 분야가 전제하는 희생적, 인도적 가치를 잃지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재된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이행하려는 강한 순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명감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야 정치가 부패하고 경제가 어려워져도 힘 없고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진정한 사랑으로 맺은 열매인 소중한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지향해야 할 바를 올바르게 가르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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