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인간엄마의 늑대아이 육아일기

사랑과 육아의 현실, 그리고 정체성...

 

  

부모와 아이, 문명과 자연, 자아와 非자아에 대한 정체성...    

  

늑대아이

판타지 드라마 애니메이션 (2012)

    

영화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 인간의 결합으로 태어난 '늑대아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육아, 사회성과 고립, 자아 정체성과 같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話頭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머금게 되는 애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그러한 웃음과 눈물은 사랑도, 슬픔도 아닌 홀로서기를 위해 예고된 이별의 과정을 충실하게 살아내야 하는, 엄마의 깨알같은 육아일기와도 같은 영화입니다..

  

  

   

부모와 아이

 

대학 강의실에서 '하나'는 우연히 만난 한 남자에게 반하게 되고 결국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하나는 그의 아기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알게 된 특별한 사실은 그가 사람이 아닌 '늑대인간'이었다는 것...

  

하지만 늑대인간인 그가  둘째인 아메가 태어나기 전 늑대의 모습으로 죽게되자, 하나는 이때부터 엄마로서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밭을 일구는 힘겨운 노동도 감내해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통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인 하나가 남모르게 더욱 힘들게 감내해야 하는 부분은 다른 아이들과는 이질적인 유키와 아메를 인간들과의 공동체 안에서 양육하는 것과 언젠가는 자신도 도와줄 수 없는 아이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그 선택에 따라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늑대라는 설정은 매우 독특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경우는 우리의 현실 속에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남들과 다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이야기는 사회의 편견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내고 아이들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그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내야 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문명과 자연

  

늑대라는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는 아마도 유키와 아메를 키워내야 하는 하나를 통해 '인간이 과연 문명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유키와 아메가 자신의 삶의 터전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인간으로서, 혹은 인간성을 포기할 경우에나 가능한 대립적인 공간적 배경을 도시와 농촌의 삶을 상징하는 '문명과 자연'으로 對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하나는 아이들을 위해 농촌을 선택하지만, 그 아이들을 키워내기 위해 인간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의 '문명과 자연'이란 의미는 단순한 공간적인 개념 외에,,

본능에 따라 홀로 살아가는 '늑대'의 본성과 '사회적 동물'로서 유기적인 관계성에 어쩔 수 없이 서로 의존해야 하는 인간의 본성을 구분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어집니다.

 

자아와 非자아에 대한 정체성

 

'자신의 모든 것, 그리고 타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전제는,,

'자아에 대한 정체성은 확립되어 있는가?'입니다.  

  

  

하나가 늑대인 그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적어도 사랑의 감정을 지닌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

온전한 인간이 아닌 늑대아이들을 극진하게 양육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가 극진한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역시 성장함에 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기를 겪으며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의 아이들이 '학교'라는 인간의 제도적 교육환경 속에서 유아기 때의 개성과는 상반된 정체성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이 영화는 자아의 정체성 확립 과정 속에 타인과 환경이 생존의 문제와 더불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달했던 유키는 엄마인 하나가 그러했듯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소헤이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 어른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오히려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동생 아메는 아버지의 세계였던 자연로 돌아가는 늑대의 삶을 선택합니다.

 

정체성이란 곧 자아에 대한 긍정인 것이죠. 물론 아이들의 이러한 각성은 부모에게는 예고된 이별인 셈입니다...

 

     

    

'늑대아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답게 '자연'과 '가족'을 리얼 테마로 하고 있으며, 

이것을 담아내기 위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특이한 캐릭터의 발현은 스토리의 개연성과 잔잔한 여운을 더하는 공감적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명절이나 휴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p.s ...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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