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산지가격 폭락,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무엇이 문제인가?

축산물, 생활·실물경제 기사를 뜯어보면 내년이 보인다

        

달걀의 산지가격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최근 물가가 떨어진 품목이 거의 없다 보니 가격이 떨어진 품목에 대해 귀가 번쩍 트이기도 하지만,,

실제 체감 소비자물가의 변동폭은 크게 실감하기 어려워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들어, 최근 국제 휘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가격은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죠.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대부분 현지 생산자와 소비자는 실제 출고가와 소비자 가격의 격차가 너무 유통구조에 의해 피해를 보고있다고 봐야합니다.

 

 

달걀의 경우, 산지에서는 출고가가 폭락했다는데 실제 소비자가격은 차이가 없습니다.

일선 유통업체에서는 산지가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인상은 반영하고 인하는 반영 안하는 것이죠.

  

대형마트의 변명은 산지가격과 관련없이 1년 계약으로 고정가로 들여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산지 달걀값이 올랐을 때는 소비자가격을 20% 정도 잽싸게 인상했거든요. 

  

여기에는 소비자들이 일명 '브랜드 달걀'을 선호하는 것도 여러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합니다.

똑같은 곳에서 생산된 달걀이 기업브랜드 달면 3배 이상 뛴다는 사실! 

결국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은 포장재와 스티커이며 여기에 대형마트의 이윤은 덤이죠.

소비자는 결국 이것을 사는 것입니다. 

         

올해 산지에서의 달걀가격 폭락 원인에 대해서만 보자면,,,

일단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캠핑 등으로 인한 야외 취식활동으로 여름철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도 달걀 소비가 줄어드는 요인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요인은 비단 올해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므로 일시적 소비위축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소비예측 실패에 의한 공급과잉이 문제인듯 합니다.

   

    

관련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달걀가격이 폭등했을 때 앞다투어 산란닭 사육두수를 늘려 현재 지난해 대비 250만 마리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달걀 유통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산란계 농가 대부분은 '선출하 후정산 거래'에 대한 불만이 높고 '달걀집하장'의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생산자의 수익개선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유통구조의 변화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친 개선사항이기도 합니다.

  

축산물의 경우, 많은 생산자들이 원하는 '사육쿼터제'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고려해볼만 합니다.

   

제가 오늘 달걀 산지가격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단지 달걀가격 그 자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늘 달걀산지가격 폭락에 대한 보도를 접하기 이전에 딱 작년 이맘때의 관련기사를 보면 폭염으로 인한 달걀과 우유의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소와 닭들이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량이 줄었다는 것이죠. 작년 계란값 비쌌거든요...

 

     

올해 달걀의 산지폭락으로 생산비 이하의 계란가격이 형성되면 폐업하는 농가는 늘어만 갈테고, 산지에서는 재고의 소진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겠지요. 

  

산란닭들은 매일 무정란을 산란하니까 현재로서는 임의로 조절이 불가능 한 상태지만,,,

산지에서는 보통 강심장이 아니라면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공급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형유통업체들은 산지가격이 오를 때, 늘 그러했듯이 가격인상만 반영하는 기존의 순발력발휘할 것입니다.  (할인행사는 가격인하가 아닙니다. 납품업체만 죽어나요)

      

내년에는 달걀가격이 다시 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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