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1년 성탄절도 다 지나가네요.

 

어제오늘 성당에서 행사가 있어 나름 바쁘고 재밌게 보내긴 했지만,

문득 갑자기 어린 시절 추억의 성탄절 분위기가 떠올라 마음이 애달프게 느껴집니다.

 

그때는 세상물정 모르고 그저 성탄절이라는 이유 하나로 좋았던, 순진하고 들뜬 어린 시절의 풍경들이었습니다.

 

길거리의 크리스마스 캐럴송

 

옛날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거리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12월이 되면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어 있고 거의 유일한 길거리 기부수단인 구세군냄비가 등장하여 핸드벨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길거리에 온통 울려 퍼지던 레코드가게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귓가에 선하네요.

(그런데 '검은 고양이 네로'는 캐럴도 아닌데 왜 성탄절 전후해서 캐럴송들과 함께 많이 틀어졌던 걸까요?)

 

호떡과 군고구마 그리고 군밤을 파는 이들도 이때가 대목이었을 거예요.

추운 날씨였지만 들뜨고 밝은 분위기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방울-이미지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카드와 씰

 

친구와 지인들에게 주고받는 크리스마스카드 역시 큰 기쁨이었어요.

이메일이 있기 전이니까 우표가 붙은 카드가 집 앞마당에 배달되어 있는 것을 보면 무척 설레고 기뻤죠.

 

카드를 만들어 친구에게 보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그때의 우체국은 지금보다도 더 바빴을 겁니다. ^^

 

결핵환자들을 돕기 위해 크리스마스 시기에 발행되는 예쁜 크리스마스 씰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표처럼 생겨서 카드 부칠 때 우표 옆에 붙여 보내거나 우표 모으기 취미가 유행던 때여서 우표앨범첩에 모아두기도 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 마음속 산타가 존재하던 시절

 

어린 시절 유일하게 저금통을 깰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던 시기가 성탄절이었어요.

 

코 묻은 손으로 모은 쌈짓돈으로 엄마, 아빠 선물도 사고..

ㅎㅎ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께 그다지 필요치 않거나 황당한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 또한 선물 받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산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나이가 되었어도 그 당시 선물의 의미와 기쁨은 오히려 지금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산타클로스-애니메이션-캐릭터-이미지
산타클로스

 

성탄절 특집 만화와 영화

 

어린 시절 유일한 미디어는 TV였죠.

성탄절이나 구정, 추석 때 방영하는 특집 만화영화와 영화 또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신문에 나와있는 채널방송표를 아예 외우고 다녔습니다.

 

지금은 IPTV, 인터넷, 케이블 TV 등으로 언제고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때는 정규방송 외 특집프로가 무척 기대되었던 것 같습니다. ^^;

 

어린 시절 지나간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되는 그때의 성탄절 분위기를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어린 시절의 마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 요즘 사회가 각박해지고 어려워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성탄절은 오히려 물질적으로 덜 풍요롭던 그 시기, 그때의 풍경이 사뭇 그리워지는 화이트크리스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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