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성균관대 축구팀 감독이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신임 국가대표팀 코치로 전격 발탁되어 새로운 축구인생 2막의 도전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미 차두리 기술위원이 대표팀에 합류하여 주로 수비라인에 대한 점검에 주력하는 상태에서 한때 외국인 코치 영입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신태용 감독이 주니어팀 감독으로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질 U-20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현 대표팀이 수석 코치 체제를 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공격진을 아우를 수 있는 코치로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내정되어 합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선수 시절 2002 한일월드컵 영광의 세대를 풍미했던 설기현은 공격형 미드필더, 레프트 윙어, 스트라이커 등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으며, 2002년 당시 안정환과 함께 유일한 유럽파로서 대표팀 공격진의 선봉에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전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동점골로 인해 연장전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어진 8강 진출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02년 당시 황선홍 선수가 최전방에 나서지 못할 경우 우리 대표팀 공격진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이없는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는 제로톱에 가까운 전형으로써 유럽팀들을 격파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전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설기현과 유상철, 그리고 올라운드 플레이어 박지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안정환이 프리롤로서 활약하며 팀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청소년 대표 시절,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함께 한국팀의 공격진을 이끌며 차세대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하기도 했던 설기현이지만, 벨기에 앤트워프와 안더레흐트, 잉글랜드의 울버햄턴과 레딩·풀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그리고 K리그 포항과 울산·그리고 인천까지 14년 동안 9번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잦은 이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프로 선수로서 특정한 무대를 고집하지 않고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뛸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적응했던 측면에 대해서는 남다른 소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부여할만 합니다.

  

그리고 설기현 코치가 경험한 히딩크의 유산 및 벨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K리그 및 중동 리그 등등의 여러 무대에 대한 경험들과 지도자로서의 경력이(비록 대학팀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대표팀 코치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분명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문제는 설기현 코치의 선임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최종 예선 2라운드에 돌입하는 현 시점에서 여전히 불안함과 우려를 갖게 하는 슈틸리케호의 분위기입니다.

부디 설기현 코치의 합류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일소하는데 도움이 되어 우리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짓고 본선 무대에서도  반드시 목표한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한층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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