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종교를 갖는다는 것, 즉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각박한 사회 속에서 '군중속의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실의 어려움으로부터 위안을 얻고자, 또는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생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자아실현'이라는 현실 너머의 또 다른 가치와 만족을 위해 신앙(종교)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종교, 즉 신앙생활은 마음의 안정과 행복감을 가져다 줄까요?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종교와 행복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NO!'입니다.

  

더구나 한국사회에서의 종교는 기복적인 성향이 지나치게 강해서 종교를 통한 보상심리, 즉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으므로 당연히 福을 받을 것이란(복을 받아야만 한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경향이 매우 농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는 사실 정통 종교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이며, 오히려 사이비 종교일수록 이런 기대심리를 강렬히 충족시키는듯한 착시현상을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메카니즘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서 배울만큼 배웠다고 여기는 사람들조차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통 고등 종교일수록 기복적인 신앙과는 거리가 멉니다.

제대로 된 종교일수록 수양과 소명을 중시하기 때문에 더욱 더 배려하고, 기여하고, 봉사하며, 절제하고, 희생하며 노력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사실 이러한 참된 종교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나 목적을 갖게 하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지지받고 명예로운 삶, 혹은 배려하고 희생하는 더 높은 가치 실현에 대한 희열을 얻음으로써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감을 성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상심리와 개인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현대 사회의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것들을 결코 행복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종교생활을 하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하고 묻기 전에 먼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대체 어떤 것입니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신앙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납득이 전제되어야 하고, 물질적 풍요로움이 절대 가치가 되어버린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진정한 행복'이라는 의미 자체가 이미 퇴색되거나 변질되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종교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것 자체는.. 그래서 이미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종교생활은 치유와 행복이 동기였다 해도 결국 소명에 대한 사명감이나 진정한 수양의 계기가 발현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만족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살만한 사회가 이루어진 유토피아에서는 과연 종교가 필요 없는 것일까요?'

.. 이에 대한 대답은 정말 '살만한 사회가 구현된 다음에서야 생각해 볼만한 문제'로 일단 유보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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