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2005년 등반 도중 생을 마감한 동료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이끌고 히말라야로 떠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 어떠한 명예도 기록도 보상도 없이 雪峰에 잠들어 있는 후배 동료들을 데리러 목숨을 걸고 떠난 이 산행은 그동안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 될 뻔 했으나 엄홍길 대장은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기에 윤제균 감독이 찾아왔을 때도 영화화 되는 것을 고사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 삭막한 작금의 사회현상을 접하고 휴먼원정대 이야기가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줄 것 같아 영화화 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또한 엄대장은 지난 4월에는 네팔 오지에 '휴먼학교'를 짓고 구호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2015년 12월 28일 엄홍길 대장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췌)

  


영화가 히말라야의 거대하고도 장엄한 장면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 장면에서의 히말라야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물론 극적 구성과 연출을 위한 영화와 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일명 '데스존'이라 불리는 8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는 雪盲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로 고글을 벗어서는 안되며(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정상에서도 고글을 벗은 장면이 연출되었음), 무산소 등정은 극히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서는 산소통 없이 등반하는 장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산소가 절대 부족한 고산지대에서는 걷는 것도 힘든 상황이어서 등반 중에 고성으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눈빛으로 서로의 의사를 공감하며 등반하는 것이 현실인데 반해, 영화에서는 고함을 지르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무전기 배터리도 무게 때문에 많이 가져가지 못해 무전 연락도 최대한 간단히 해야 함)

  

  

영화 '히말라야'에서는 크레파스에 사다리를 놓고 건너는 장면이 한 번 나오기도 하는데,, 

박무택(정우 분) 대원을 식겁하게 하여 오히려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던 이러한 상황은 실제로는 오히려 영화보다도 더 많이 맞닥뜨리는 아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개인적으로 가장 여운에 남는 말은 바로 '가장 위대한 산행'이었습니다.

극중에서 엄홍길 대장(황정민 분)은 많은 청중들 앞에서 이르기를,, "자신 또한 죽을 것을 알면서도 홀로 박무택(정우 분) 대원을 구하러 간 박정복(김인권 분) 대원의 등반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산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엄연한 실화이면서도 믿기지 않는 박정복 대원의 이러한 구조 행동은 아무나 쉽게 발현할 수 없는 결연한 동료애였기에 이 또한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못지 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히말라야'는 현재 800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지만,, 빠른 템포와 다이나믹한 헐리우드 영화 장면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층의 반응과 전문가들의 평론은 생각보다 후한 편은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평론은 평론이고 감동은 감동입니다.

다양한 세대 및 많은 이들의 공감과 감동은 전문가의 평론 및 상업적 대규모 배급 전략이라는 비판과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며,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의 눈빛만으로 목숨을 건 등반을 함께 했던 히말라야 휴먼원정대의 위대한 산행과 생명을 초월한 진한 동료애가..

함께 있어도 서로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무리인 줄은 알지만,,

한 편으로는 이 이야기가 영화화 되기를 바랬던 많은 이들의 마음과 동기를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에 느낄 수 있는 훈훈한 휴먼 감동의 스토리로서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로 '히말라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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