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와 차두리의 은퇴, 그라운드를 떠난 추억의 2002 황금세대

  

차두리와 이천수가 마침내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워낙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녔고 아직도 현역에서 더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막상 이렇게 은퇴를 선언하니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박지성과 더불어 만 22세로 한국대표팀의 막내였던 차두리와 이천수마저 그라운드를 떠남으로써 이제는 추억의 2002 황금세대를 현역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김병지 선수가 아직 있습니다만)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의 명성 때문에 스스로 늘 아버지의 후광 속에 가려진 그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한때 죄절과 아픔의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K리그로 돌아와 다시 부활하며 13년 간의 프로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대표팀에서는 대체불가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서 특히 지난 호주 아시안컵에서 '차미네이터'라는 별명답게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장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매우 인상깊은 장면 중의 하나로 기억되었습니다.    

말년임에도 불구하고 더 뛰어난 체력을 과시했었기 때문에 차두리의 은퇴는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한국축구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답게 아름다운 축구인생의 2막을 기원합니다.

  

한때 박지성보다도 재능면에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인정을 받았던 이천수는 '그라운드의 악동'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동안 수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며 여러가지 풍파와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이천수는 모든 연령대 대표 출신으로서 비록 한때는 화려했지만, 바람잘 날 없는 영욕의 세월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던 인천UTD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든든한 맏형의 역할을 해오면서 프로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K리그 그라운드에서 온전히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천수에 대한 인상깊었던 기억은 뭐니뭐니 해도 악바리와도 같은 근성과 화이팅 넘치는 기질, 그리고 2002년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주었던 전사같은 이미지입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거친 부상에 김태영, 김남일 등 선배 선수들이 줄줄이 큰 부상을 입자 이에 격분한 이천수가 말디니의 뒤통수를 걷어차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고의성, 보복성 여부는 본인만 알겠죠 ^^;)

  

 

이 두 선수의 은퇴 소식은 會者定離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만, '추억의 2002 세대 막내들의 은퇴'란 상징적 의미도 가미되는듯하여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제 우리 한국축구는 영광의 1세대를 모두 보내고, 새로운 황금기의 주역들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은퇴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들 또한 인생의 제2막에서 한국축구를 성원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