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하고 중요한 미래자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흔히 '물쓰듯 한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물은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로 인식된 적이 있습니다.

 

국토 면적에 비해 산도 많고, 강(支流)도 많고, 고대부터 저수지를 축조하는 기술도 뛰어나 치수(治水)도 잘해서 적어도 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나라였죠.

 

 

한국은 물의 퀄리티도 좋아서 산업화로 오염이 된 것이 아니라면 천연 상태인 양질의 물을 바로 떠서 마실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구의 급격한 환경 변화와 산업화로 인한 심각한 오염, 그리고 인구 증가로 인한 식수 및 공업용수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 등의 요인으로 물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처럼 본연의 자연환경 자체가 요인이 되어 물부족을 겪는 나라들도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입니다.

중국 전체의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은 세계 평균치의 1/4 수준에 불과하며, 수도 베이징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극심한 물부족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는 대규모의 댐을 건설하거나 국가적 차원에서 중수 사용율을 높이기 위한 중수산업(각주)[각주:1]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물 사정은 어떨까요? 한국은 과연 물부족국가일까요?

어찌된 일인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부족국가로 분류'되었다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논거의 바탕은 PAI 보고서에 근거하는 것인데, UNESCO가 보고서에 PAI의 내용을 일부 인용했을 뿐이며, 분류 범위가 포괄적이어서 단지 물 풍족국가가 아닐 뿐이라는 것이 와전되었거나,, PAI는 유엔기구가 아닌 국제인구행동연구소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4대강사업 홍보자료, 상수도 민영화, 수도요금 인상안 등의 정책적 필요를 위한 논거로 인용되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는 객관적인 사실이나 체감하는 현실보다 정책적·정치적 필요에 의한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물부족국가냐?, 아니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을 낭비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지구의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발생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최악의 경우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현상을 예전과 비교해 보면 이미 매우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강수량 또한 장마 기간임을 감안한다면 (어느 때는 장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매우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의 연중 평균치는 세계 평균치에 미달하지 않지만, 이것이 거의 장마 기간에 집중되어 있고, 강줄기(지류)는 많지만 유속이 빨라 바다로 유입되는 수량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개발논리에 의해 계속 사라지는 자연토양 및 습지 등과 같은 환경적 문제도 심각합니다.

상류인 계곡에서도 점차 水量(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 현재 우리나라가 물부족 상태가 아니더라도 물 낭비는 물 소비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에너지 사용 등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물을 물쓰듯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2. 수도관 정비 등을 통해 수돗물의 누수율을 줄이고 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기에 수량을 축척하는 시스템을 보완해야 합니다.
  3. 지하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지하수는 화석연료와 달리 순환자원이지만, 다시 채워지기도 전에 모두 퍼내게 되면 공동화 된 그 水源은 오염되거나 소실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수산업 취수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물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인류의 미래자원입니다.

우리나라의 물은 일반적인 식수로서 퀄리티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생수가 원유값보다 비싸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순환자원이면서 생명과 직결된 절대 자원으로의 물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제고해 볼 때입니다.

  

 

이제 올해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매우 청명하고 쾌청하네요.

이제는 장마기간이 좀 길어졌다한들 정작 장마비는 간헐적으로 내리고 있고, 태풍이 올 때나 많은 비(雨), 그것도 그나마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증가한 것 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청명한 주말... 

불현듯 떠오른 '물에 대한 소중함'으로 포스팅해 본 메리앤의 '물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1. (각주) 중수산업 : 생활하수, 공업폐수, 빗물 등을 일정한 정수처리 과정을 통해 재사용 하는 산업. 중수산업으로 정화된 물은 식수 이외의 모든 용도로 재사용하게 된다. [본문으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