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 해결되지 않는 학부모의 사교육 고민

  

  

학벌 중시 풍토와 과열된 교육열, 혼란스러운 교육정책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은 이미 진부한 사안이 되어버렸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제가 새삼스럽게 과외비에 대한 주제로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최근 가까운 지인의 경우를 보면서 새삼 우리사회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과외비를 비롯한 이러한 왜곡된 사교육 문제가 점차 개선되어가기는커녕 이미 누구에게나 각인된 현실이 되어 더욱 체계적으로 고착화 되어가고, 대부분 이러한 현상에 체념적으로 동화(?)되어 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과외업체 사이트도 이미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포털사이트에 '과외비'에 대한 검색어를 입력해 보면 과외비가 의외로 케이스에 따라 다양하지 않고 이제는 어느 곳이나 어느 정도 비슷해졌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어쩌면 과외비에 대한 가격도 그 기준이 어느 정도 표준화 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과외시장의 가격 형성이 오히려 포털사이트, 어플, SNS 등을 수단으로 하여 검증과 선택의 여지도 없이 획일적으로 형성화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과외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러한 측면에 앞서 과외비 책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먼저 제공되어야 하고 전문 과외강사와 대학생 과외를 구분하여 강사의 경력과 자질, 강의 횟수와 시간, 과목별 분류, 성과와 피드백 증에 따른 차등적 과외비 기준이 케이스별, 개인별로 세부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두에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로써 지인의 경우를 잠깐 언급했던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가 셋인 가정주부 A는 남편 소득이 결코 적지 않지만, 아이들의 교육비 부담으로 남편의 은퇴 이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 4~6시간 시간당 최저임금보다 약간 많은 시급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일 한 한 달간 수입이 한 아이 한 과목 과외비 밖에 되지 않는데 과외 과목은 수학 1과목이며, 주2회, 강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이었을 S대 1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라고 합니다.

  

사실 강의는 학벌이 좋고 실력만 있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것이 결코 아닙다만, A씨는 강사가 그저 S대 재학중이라는 것과 요즘 대학생 과외비가 얼마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강사의 실력(가르치는 강의력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 피드백 등의 요건은 따지지 않는듯 합니다.

A의 지인이자, 그 강사의 인척이 하도 포장을 잘 해서인지 과외비를 지불하면서도 마치 을의 입장인듯한 A의 태도가 측은하게 여겨지기도 했죠.

  

어차피 작금의 사교육 풍토가 바뀌리라는 기대는 없습니다만, 워낙 다양한 유형과 경우가 존재하는 1대1 개인과외가 비단 과외비 부분에 있어서만 획일화 되어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경제, 고용, 복지 및 정치적 문제까지 혼란스러운 교육정책에 영향을 주는 마당에 왜곡된 교육열과 학벌·스펙 위주의 채용·인사·평가 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뀔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이제 완전히 요원한 이상이 되어버린듯 하여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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