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사랑에 살다 9회 리뷰

숙종의 맹세, 그리고 장옥정의 출궁과 인현왕후의 입궁

  

  

'장옥정, 사랑에 살다' 9회 스토리

  

장옥정을 향한 戀心에도 불구하고, 우연을 가장한 정략적 접근을 늘 경계하던 숙종은 마침내 옥정이 읊조리는 에 의지하여 "그 애타게 기다리는 이가 나이기를 바란다, 서두르지도 천천히도 아니게 내가 다가가겠다"는 말로써 사랑을 고백을 합니다.

  

이 틈에 옥정은 "지금 잡은 손을 언제까지나 놓지 않겠다 약속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라는 물음으로 숙종으로부터 사랑의 맹세를 받아냅니다.

아주 절묘한 타이밍을 빌어 지혜롭고도 영약하게 사랑의 언약을 받아낸 것이죠.

  

   

하지만 재집권에 성공한 서인세력과 서인의 후광으로 중전에 올랐던 대비김씨(숙종의 모후)는 남인을 비롯한 재야세력을 더욱 견제하게 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왕실의 가장 윗어른이면서도 며느리인 대비의 노골적인 무시와 유세에 의해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수렴청정의 자리에서도 밀려낸 대왕대비의 분노가 극에 달하기 시작하면서 정치권력 막후의 본격적인 갈등이 점차 표면화 되기 시작합니다.

  

장옥정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비를 견제하려는 대왕대비의 천거로 입궁한 남인세력의 궁인으로 낙인 찍힌 상황에서 임금인 숙종을 다치게 한 원인 제공자로 몰려 출궁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이번 회차에서는 숙종이 폭주하는 말로부터 옥정을 구하다 다친 것으로 묘사했는데, 이러한 장면은 극적이기 보다는 아쉽게도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설정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숙종의 혼수상태와 대비의 수렴청정, 그리고 장옥정의 출궁..

이러한 상황에서의 다음 수순은 바로 국혼, 즉 새로운 중전의 등극이죠.

숙종이 와병 중인 틈을 타 대비가 수렴청정을 하는 상황에서 대비김씨와 민유중의 정치적 딜을 통해 매듭지어진 사안으로서, 극중 숙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전을(인현왕후) 맞이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옥정은 출궁 당한 돈화문 앞에서 마침내 새로운 중전, 인현왕후가 입궁하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착한 장희빈이 몰고온 무리한 설정과 안타까운 시청율

  

'자못 아름다웠다'라는 표현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장희빈의 외모,

그 외모에 걸맞게 한 나라의 군주를 쥐고 흔들며 국세를 좌우했던 傾國之色 장옥정.. 

그래서 장희빈은 지금까지 9번이나 작품화 되었을 정도로 시청율 불패를 자랑하는 사극 최강의 소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9대 장희빈(김태희 분)은 그동안 알고 있던 강렬한 이미지의 장희빈이 아닌 '착하고 예쁜 궁중 디자이너'로서 숙종에 대한 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그러나 政爭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과 희생을 당하는 비운의 여인, 장옥정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링크)

 

그러나 이러한 무리한 설정은 장희빈에 대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지 못한채 본연의 이미지만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후궁이 된 이후에도 궁중 디자이너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향후 스토리 구성 전개에 대한 우려를 갖게하는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장희빈 보다는 숙종의 사랑이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장희빈과 대척점에 서야 할 인현왕후와 숙빈 최씨의 캐릭터 설정마저 표류하는 가운데, '착한 장희빈'은 결국 장희빈 본연의 매력마저 잃어버리고 '시청율 부진'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 장희빈에서만 등장이 가능할 것 같은 숙종의 戀敵인 성인버전의 현치수(재희)란 인물이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퓨전사극이 아닐 바에는) 다소의 현실성이 가미되고 김태희의 다양한 표정 및 감정연기가 녹아들지 않는다면, 비록 스토리의 탄탄한 개연성과 플럿을 유지한다 해도 경쟁 프로그램의 시청율을 추월하기는 어려울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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