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5·6회 리뷰] 남인의 발호와 항장검무

 

 

장옥정5·6회 줄거리 개요

 

현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보위에 오른 숙종은 마침내 그동안 조정의 실권을 장악해왔던 노론의 거두이자 서인의 수장인 민유중을 비롯한 대다수 서인세력을 축출하고 남인과 소론, 그리고 인경왕후를 등에 업은 소수의 서인으로 연합정국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고명대신(왕의 유언을 듣는 대신)으로서 서인 축출의 핵심인물이자 남인의 거두인 領相 허적은 숙종에게 도체찰사 권한마저 요구하며 병권을 장악하려 합니다.  

집권당만 바뀌었을 뿐, 결국 당파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왕권에까지 도전하는 모습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이죠.

 

숙종의 모후인 대비와 인조의 마지막 계비인 대왕대비의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대비를 견제하려는 대왕대비의 측근 조사석은 어머니 윤씨의 온갖 수모를 목격한 장옥정에게 궁녀가 될 것을 제안하고 청국의 도피가 실패로 돌아간 옥정은 천민인 어머니의 면천과 왕실 사냥터에서 허적과 복선군의 음모에 의해 중상을 입은 숙종을 구한 인연을 가슴에 품고 마침내 입궁을 하게 됩니다.

   

 

 

  

남인의 수장 허적은 숙종에 의해 권력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쿠테타로 왕위에 오르려는 복선군과 함께 끝없이 숙종을 위해하기 위한 계략을 도모합니다.

왕실사냥터에서의 암살계획이 실패하게 되자 복선군과 허적 일당은 '홍문연의 항장검무' 고사를 인용한 계책을 꾸미게 됩니다.

영상인 허적의 회갑연에 숙종을 초대하여 암살하려는 계획인 셈이죠.

  

 

 

물론 어차피 사극이라는 것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아무리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회갑이라 해도 領相의 私家에서 왕을 초대해 놓고 검무를 추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며 왕의 경호 또한 그리 허술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楚漢爭覇의 시작, 鴻門宴의 項莊劍舞

  

진나라 정벌시 초희왕은 항우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유방을 함께 출정시켜 경쟁을 시킨 결과 비교적 수월한 행군로를 부여받은 유방은 진의 장수 왕리와 장한을 격파한 40만 대군의 항우 보다 이미 먼저 함곡관에 당도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우는 책사 범증의 권유로 유방이 먼저 점령한 함곡관을 접수하고 신풍, 홍문까지 진격하여 패상에 있는 유방의 군대를 아예 궤멸시킬 생각과 함께 후일 후환이 될 유방을 아예 제거할 계획을 도모하게 됩니다.

이러한 계획은 홍문에서 연회를 베풀어 술자리에서 유방이 실수하도록 유도하면서 항장으로 하여금 검무를 추게하다가 암살하는 계책으로 구체화 되는데, 유방의 책사 장량은 항우의 숙부이면서 친구지간이었던 항백에게 유방의 사돈을 맺게 하고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마침내 범의 아가리에 들어간 유방은 항우에게 최대한 겸손하고 가련한 모습으로 읍소하는 태도를 보이며 항우의 우유부단함을 자극하고 장량은 범증을 견제하며, 항장의 검무는 항백이 대응하는 가운데 유방의 上將 번쾌는 유방이 볼일을 보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빠져 나온 틈을 타 도피하는 길을 수행합니다.

이로써 유방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고 후일 초패왕 항우를 몰아내고 중국문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는 漢왕조의 시조가 됩니다.

  

홍문연에서 유방을 암살하려던 이 계획은 훗날 '항장검무'의 고사로 회자되었고, 드라마 장옥정6회는 찻 잔 속에 씌여진 이 고사를 인용하여 숙종의 철체절명의 위기를 암시해주는 장면이 묘사된 회차였습니다.

  

 

   

 

이번 주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시청율은 7.7%였던 5회차에 비해 '항장검무'의 고사가 인용된 6회에서는 8.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물론 월화드라마 동시간대의 '구가의 서'와 '직장의 신'이 기록하고 있는 시청율 14%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옥정 역의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 논란과 남녀 주인공 커플의 부조화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저조한 시청율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장희빈이라는 기존 소재에 대한 무게감과 장옥정과 인현왕후 등에 대한 기존의 캐릭터 파괴, 그리고 다양한 역사적 관점의 측면이 탄탄한 구성력으로 뒷받침 된다면, 향후 피바람을 부르는 대립구도가 본격화 되는 시점을 계기로 시청율이 상승할 여력을 아직까지 남겨두고 있는듯 합니다.

 

 

   

 

일단 숙종의 번쾌 조현무(숙종의 근위대장, 조총의 명수)가 아직 당도하지 않은 가운데 숙종은 '항장검무'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 이를 계기로 어떤 피바람의 정국이 전개될지 다음 회차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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